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5.18의 진실

조회 수 4269 추천 수 3 2009.01.03 12: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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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이종윤 목사님의 동영상에 대해 댓글로 달려다가 글을 씁니다.
제가 글을 이제야 읽고 뒷북을 칩니다.

제가 일대일 대면으로 진지하게 대화를 한 사람만 6만여명이 넘습니다.(대부분이 환자죠)
환자분들의 특징은 아파서 오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좋은 성격보다는 안좋은 성격을 좀 더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을 보다 보니 조금씩 관상을 볼 수 있게 되더군요.
그래서 요즘엔 환자분이 들어오시면 관상을 본 후 진료를 보고 그에 맞는 대화를 합니다.

뜬금없이 왠 관상이야기냐구요.
이거 명예훼손에 걸릴지 모르지만 이목사님의 관상이
그분의 학식과 지식때문에 생긴 고집이 아주 강하시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이곳에서 처음 뵙기 때문에 그냥 관상만 가지고 말한 것입니다.
관상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훌륭하신 것도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그냥 5.18 얘기만 하면 되는데 굳이 관상을 먼저 말씀드린 것은
이목사님께서 직접보지 않은 사실에 대해 잘못된 정보만 편협적으로 들으셔서 그것이 진실이라고 강하게 믿고 있으신 바람에 아주 왜곡된 사실을 유일한 진실이라고 강변을 하시고
그것을 들은 성도나 사람들은 거짓을 진실로 믿게 되는 참담한 상황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
목사님의 한번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로 바꾸지 않는 고집에 근거하지 않는가 라는 우려때문입니다.
그 고집만 바꾸시면 하나님의 멋진 자녀요 용사가 되지 않을까라는(그 분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저보다는 신학적으로나 믿음면에서나 모든 면에서 훨씬 훌륭하실 것이라 생각되기에) 생각때문에 더욱 더 아쉬운 마음을 갖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5.18 이야기는 바로 옆사람에게 들은 것마저 제외하고 순전히 제가 직접 겪은 것만을 가지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카더라"는 눈곱만큼도 섞지 않겠습니다.

5.18 당시 전 중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중학교에는 전문대학이 함께 있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공수부대원 네명이 교문 앞을 지키고 운동장에 군용텐트가 쳐졌습니다.
선생님들은 저희에게 군인들에게 절대 말 걸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잡혀갈지 모른다고.
전 군인아저씨들이 그렇게 무서운 지 몰랐습니다.
우리를 지켜주는 좋은 아저씨라고만 알고 있었지요.
하교하는데 진짜 총을 들고 꿈쩍도 하지 않고 앞을 보고 있는 모습이
정말로 말 걸면 죽일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그 모습을 본 사람은 누구나 잔뜩 겁을 먹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집에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갑자기 군인들이 올라오더니 대학생 형들을 잡아갔습니다.
전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 형들은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그날 이후로 휴교령이 내려져서 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공수부대원들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광주에 데모가 그렇게 심하진 않았었습니다.
저희가 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니고 있었고
모든 일상 생활이 평소와 다를바 없었으며 최루탄 냄새도 맡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엄청나게 많은 군인들이 나타났습니다.
저희집이 광주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당시에는 마트 이런게 없었으니까 엄청 사람 많았지요) 양동시장 한 복판에 있었고 쌀가게를 하고 있었습니다.
양동시장이 엄청 크고 노점상들도 엄청 많은데 어느날 갑자기 상인들은 모두 철시를 하고
그 넓은 시장은 넓은 운동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다 쉬는 설날에도 길거리에는 항상 물건들이 쌓아져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시장이 넓은지 몰랐었습니다.

에구 .. 죄송합니다. 오늘 토요일이라 좀 바쁘네요.
일단 글을 쓰기 시작해서 지우기는 좀 그렇고 몇 부로 나눠서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역사 왜곡이 시작되는 시점에 제가 겪은 사실이라도 적고 싶어서요..






[레벨:28]첫날처럼

2009.01.03 13:01:26
*.54.79.126

아... 눈사람 님은 그 아픔의 현장에 계셨군요... 정말 듣고싶습니다... 계속 연재해 주세요!!!
profile

[레벨:11]소풍

2009.01.03 13:05:31
*.155.134.136

눈사람님 감사합니다.
귀한 글이 이어지리라 기대가 되네요.

[레벨:13]콰미

2009.01.03 13:10:52
*.54.206.24

그 위압감이라는게 어쩌면 광주시민들에게 집단무의식과 집단스트레스로 자리 하고 있을지 모르겠군요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눈사람님 글 기대합니다.
profile

[레벨:29]유니스

2009.01.03 14:10:17
*.104.195.21

to be continued...coming ssoooon....
profile

[레벨:17]바우로

2009.01.03 15:00:26
*.62.26.5

조금만 언급하셨는데도 당시 전두환 군부독재정권의 국가폭력으로 고통받았을 광주시민들의 아픔이 느껴집니다. 전에 광주시민중 한 분이 광주민중항쟁때 계엄군에게 죽임당한 시민들이 많았음을 회상하며 울분을 토하시는 모습을 지금은 폐지된 서울방송 시사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는데, 우리 다비안중에서도 지금도 계엄군의 국가폭력으로 잠도 편히 못 주무실 정도로 정신장애를 갖고 계신 분이 계십니다. 내 백성을 위로하라는 이사야 예언자의 신탁을 광주시민들의 상처를 같이 공감함으로써 실천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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